2002/02/19

Frankenstein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Mary Shelley
Modern Library
ISBN: 03757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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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북극 탐험을 꿈꾸는 Walton이라는 청년이 자신의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한다..
Walton은 북극으로의 모험 도중 빙하 위에서 표류하는 Frankenstein박사를 만난다..
Frankenstein은 자신이 왜 그런 곳에 있었는지 자신의 정해진 운명에 대해 털어놓는다..

Frankenstein은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이다..
그는 생명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면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는 죽은 자들의 몸으로 거대한 사람의 형태를 만들고 결국 생명을 불어넣는데 성공한다..

마침내 피조물은 눈을 뜨지만 그 기괴하고 끔찍한 모습에 놀란 Frankenstein은 그만 괴물을 남겨둔 채 실험실 밖으로 뛰쳐나가 버린다..
우연히 어린 시절의 친구 Clerval을 만나 다시 실험실에 돌아오지만 괴물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 악몽을 잊어갈 무렵 제네바의 집에서 Frankenstein의 동생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그의 가족에 의해 키워지다시피한 Justine은 그 살인의 누명을 쓰게 사형당한다..
고향에 돌아온 Frankenstein은 이것이 자신의 만들어낸 괴물의 소행임을 알고 괴로워한다..
어느 날 Frankenstein 앞에 나타난 괴물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실험실에서 눈을 뜬 괴물은 밖으로 나가 숲 속을 방황한다..
인간들에게 모습을 보일 때마다 쫓겨나게 되고 그는 숲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러다 숲 속의 한 집의 헛간에 숨어들게 되고 그 곳에서 말과 인간 사회에 대해 배운다..
몰래 그들을 도와주면서 보이지 않는 친구가 되지만
막상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은 그의 흉칙한 모습만 보고 쫓아내 버리고 만다..
괴물은 자신의 창조자에 대한 증오심을 품고 그의 동생을 죽이고
그 증거를 조작해 다른 이( Justine )가 누명을 쓰도록 한다..
그리고 인간과 어울릴 수 없는 자신을 위해 자신의 배우자를 만들어 낼 것을 요구한다..

Frankenstein은 괴물의 요구에 응해 다시 연구에 몰두하지만 끔찍한 괴물이 둘로 늘어난다는 생각에 결국 그 요구를 거절하게 된다..
괴물은 이에 분노하여 Frankenstein의 친구인 Clerval을 살해하고 그의 결혼식 날 밤 찾아와 그의 신부인 Elizabeth마저 살해한다..
자신의 피조물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Frankenstein은 복수를 다짐하고 괴물을 쫓는다..

하지만 그는 Walton의 배에서 죽게 된다..
괴물은 Walton의 배에 나타나 자신의 창조자의 죽음을 확인하고 Walton에게 자신은 스스로 불태워 죽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Frankenstein의 원작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바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박사는 결코 미치광이나 정신병자같은 편집증적인 과학자와는 거리가 멀다..
Walton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고귀한 영혼이며 가족의 사랑에 둘러싸인 사람이다..
그의 과오는 그가 원래 기괴한 자이기 때문에 초래되었다기 보다는 지나친 열정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때문에 그는 탐험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는 Walton에게 자신의 예를 본받을 것을 충고하는 것이다..

또한 괴물 조차 끔찍하고 무지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존재로 <플루타크 영웅전>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실락원>을 읽을 정도의 감정의 소유자이며 뛰어난 언변과 설득력을 지닌 지성의 소유자로 나타내어진다..

자신의 창조주인 Frankenstein에게 조차 버림받고 이름조차 갖지 못한 괴물..
인간에 대한 선한행동이 자신의 모습 때문에 오해받고 상처받는 모습에서는 차라리 동정과 연민을 유발하게 한다..
오히려 다른 존재에 대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견에 빠져있는 인간이야말로 괴물인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어째서 원작의 이러한 면이 그동안 숨겨져 왔고 왜곡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을 단순히 인간의 창조에 대한 그릇된 욕망이 이끌어낼 참담한 결과에 대한 경고로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다..
괴물을 통해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간의 행동을 통해
과연 어떤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라는 휴머니즘의 문제로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