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파도소리가 귓가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답답함과
그 답답함을 털어버릴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다니는 방랑하는 나.
파도소리를 찾아 이른 바닷가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고
파도소리에 귀를 맡긴다.
파도에 쓸려 점차 모습을 잃고 백사장으로 돌아가는 모래성처럼
파도소리에 쓸려 마음의 얼룩들이 씻겨 나가
평범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파도소리에 몸를 맡긴다.
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귓가를 스쳐지나가며 파도소리를 전해주고
파도소리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사르르르...부서지는 포말과 함께 내 작은 상처들이 치유되길 바라면서
파도소리에 마음을 맡긴다.
2007/06/17
2007/03/11
감기
지독한 감기에 걸려버렸다.
다시 걸릴까 의문까지 들었던 차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는 떨림
정신을 못차리도록 치솟는 열
가슴을 찢어버릴듯한 기침
오직 시간만이 치유해 줄 수 있는 병..
이제 곧 계절이 바뀌면
기침은 멈추고
열은 내리고
떨림은 가라앚고
언제 감기에 결렸냐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몇 번이고
면역되지 않는걸..
다시 걸릴까 의문까지 들었던 차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는 떨림
정신을 못차리도록 치솟는 열
가슴을 찢어버릴듯한 기침
오직 시간만이 치유해 줄 수 있는 병..
이제 곧 계절이 바뀌면
기침은 멈추고
열은 내리고
떨림은 가라앚고
언제 감기에 결렸냐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하지만 몇 번이고
면역되지 않는걸..
2007/02/23
Mannequinism
서서히 굳어가고 있는거야.
눈은 점점 초점을 잃어가고..
믿고 있던 것들을 잊어가고..
가슴은 점점 식어가고..
사고도 정신도 신념도 내 몸도..
점점 딱딱한 플라스틱 인형으로..
사람으로 남아있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결국 커다란 뇌만 남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Mannequinism
an epidemic where a citizen plays no key role in the economic or social contrasts of our world, such as closing oneself in a dark box, or having too much in hand hence having no time for volunteer work, or any participation in a community, in turn, this leads to the person literally turning into a mannequin; a subtle, crippled figure immune to the active world around it.
Reference
Urban Dictionary
눈은 점점 초점을 잃어가고..
믿고 있던 것들을 잊어가고..
가슴은 점점 식어가고..
사고도 정신도 신념도 내 몸도..
점점 딱딱한 플라스틱 인형으로..
사람으로 남아있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고 있어..
결국 커다란 뇌만 남은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
Mannequinism
an epidemic where a citizen plays no key role in the economic or social contrasts of our world, such as closing oneself in a dark box, or having too much in hand hence having no time for volunteer work, or any participation in a community, in turn, this leads to the person literally turning into a mannequin; a subtle, crippled figure immune to the active world around it.
Reference
Urban Dictionary
2006/10/17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작년에 처음 와서 fall break이라고 글을 쓴게 불과 몇 일 전 같은데 또 다시 fall break이 되었다.
조금 있으면 곧 연말이 되고 또 학기가 시작되고 또 같은 얘기를 하겠지.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겠구나.
Reference
Break From Study? Break For Study?
조금 있으면 곧 연말이 되고 또 학기가 시작되고 또 같은 얘기를 하겠지.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겠구나.
Reference
Break From Study? Break For Study?
2006/10/14
각오하고 클릭하거나 각오하고 클릭안하거나..
애전에 친구가 쓴 글 중에 제목이 "각오하고 클릭하든 각오 안하고 클릭 안하든 해야할 것!"란 글이 있었다. 내용으로 올라온 그림은 제목이 암시하듯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말그대로 "각오"가 필요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제목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각오 안하고 클릭하지 안한다"가 과연 맞는가라는.
요즘은 인터넷이 자료가 넘쳐난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는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이런 것까지 "자료"라는 이름으로 올라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어떠한 것이든 간에 이런 자료들은 인터넷의 하이퍼 텍스트 상에서 링크를 통해 접근하게 된다. 필요한 자료라고 판단되면 마우스에 손을 올려 클릭을 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클릭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직접 그 자료에 접근하지 않는 이상, 링크가 주는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그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긴다면 클릭 한 번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강력한 잇점이라 하겠다.
클릭을 하는데는 시간도 돈도 들지 않는다. 단지 손가락만 잠시 까딱하면 그만이다. 호기심은 곧 해소된다. 때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이 움직여 링크가 인도하는 다른 세계로 가게된다. 그 세계가 마음에 들던 안들던 간에.. 그러다 종종 당혹스러운 결과에 놀라기도 한다. 인터넷의 용의성이 갖는 문제점이라 하겠다.
이제 몇 번의 당혹스러움을 겪은 후에 링크를 앞에 두고 용이성과 호기심 사이에게 갈등하기 시작한다. 클릭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클릭을 하지 않는 데에도 각오는 필요하다.
그런데 그 제목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각오 안하고 클릭하지 안한다"가 과연 맞는가라는.
요즘은 인터넷이 자료가 넘쳐난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는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이런 것까지 "자료"라는 이름으로 올라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어떠한 것이든 간에 이런 자료들은 인터넷의 하이퍼 텍스트 상에서 링크를 통해 접근하게 된다. 필요한 자료라고 판단되면 마우스에 손을 올려 클릭을 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클릭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직접 그 자료에 접근하지 않는 이상, 링크가 주는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그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긴다면 클릭 한 번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강력한 잇점이라 하겠다.
클릭을 하는데는 시간도 돈도 들지 않는다. 단지 손가락만 잠시 까딱하면 그만이다. 호기심은 곧 해소된다. 때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이 움직여 링크가 인도하는 다른 세계로 가게된다. 그 세계가 마음에 들던 안들던 간에.. 그러다 종종 당혹스러운 결과에 놀라기도 한다. 인터넷의 용의성이 갖는 문제점이라 하겠다.
이제 몇 번의 당혹스러움을 겪은 후에 링크를 앞에 두고 용이성과 호기심 사이에게 갈등하기 시작한다. 클릭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클릭을 하지 않는 데에도 각오는 필요하다.
2006/10/12
첫눈
이제 10월 중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오늘 첫 눈이 내린다.
조금 흩뿌리고 만 것이 아니라 눈보라를 치며 쏟아진다.
기온도 꽤나 많이 떨어져 밤새 영하로 내려갈 듯 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빨리 추워지고 있다.
앤아버의 올 겨울은 길고 추울 것 같다.
조금 흩뿌리고 만 것이 아니라 눈보라를 치며 쏟아진다.
기온도 꽤나 많이 떨어져 밤새 영하로 내려갈 듯 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빨리 추워지고 있다.
앤아버의 올 겨울은 길고 추울 것 같다.
2006/03/05
Spring Break
2월 25일부터 (더 정확히 말하자면 2월 24일 17시부터) 3월 5일까지 Spring Break입니다. 분명 Spring Break 전에 계획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해놓은 일 하나 없이 벌써 끝나가고 있네요.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방학은 방학인가 봅니다.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어보려고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글씨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학기중에 잠시나마 숨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방학이 끝나면 다시 숙제와 시험이..음..프로젝트도..
방학 동안 한 몇 가지 일들을 열거해 보면..
방학 첫 날일 25일 친구들과 함께 근처 쇼핑몰 Briarwood mall에 갔는데 그곳 음반점에서 Jamiroquai의 음반을 샀습니다. Jay 형의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 번 본적이 있는 영국 밴드입니다. 언젠가는 밴드 롤러코스터의 홈페이지에서 밴드 멤버들이 가장 좋하하는 밴드로 Jamiroquai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대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Best Value"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길래 싸겠거니 하고 냉큼 집어들고 계산했더니 아뿔싸.. amazon에서는 $8도 안하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그날 저녁은 말래이시아에서 온 Sieow Huay라는 친구가 초대해 주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독특한 맛의 말래이시야 풍의 카레라이스와 치킨 샐러드. 요리를 잘 하는 것 같은데 학기중에서 시간이 없어 자주 해먹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2일 저녁에는 같이 유학온 사람들과 함께 밤새 포커를 쳤습니다. 예정에 없이 갑자기 얘기가 나와서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집에서 치기로 해서 몇 일전에 집 청소를 해 놓지 않았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습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인 주섭이형과 과후배인 주석, 유진 그리고 현정씨, 저까지 이렇게 다섯이 치고 있었는데 중간에 근처에 사는 친구 준기가 아내와 함께 찾아와 합류하였습니다. 이날의 압권은 주석군의 새 별명 "선량하게 머리깎은 현 랭킹 1위".
Spring Break 동안 소설책도 하나 읽었습니다. Tracy Chevalier의 <Girl with a Pearl Earring>. 연초에 샀는데 계속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다가 방학때 여유가 생겨 읽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읽어버렸네요. 책을 읽은 후에 정리하지 않게 된지 꽤 된것 같은데 이책은 언제나 할지..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데 또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가 끝난 후에나 다시 생각해 봐야 겠네요..아..학기 끝나고 돌아가려면 비행기 표도 구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방학은 방학인가 봅니다.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어보려고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글씨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학기중에 잠시나마 숨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방학이 끝나면 다시 숙제와 시험이..음..프로젝트도..
방학 동안 한 몇 가지 일들을 열거해 보면..
방학 첫 날일 25일 친구들과 함께 근처 쇼핑몰 Briarwood mall에 갔는데 그곳 음반점에서 Jamiroquai의 음반을 샀습니다. Jay 형의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 번 본적이 있는 영국 밴드입니다. 언젠가는 밴드 롤러코스터의 홈페이지에서 밴드 멤버들이 가장 좋하하는 밴드로 Jamiroquai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대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Best Value"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길래 싸겠거니 하고 냉큼 집어들고 계산했더니 아뿔싸.. amazon에서는 $8도 안하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그날 저녁은 말래이시아에서 온 Sieow Huay라는 친구가 초대해 주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독특한 맛의 말래이시야 풍의 카레라이스와 치킨 샐러드. 요리를 잘 하는 것 같은데 학기중에서 시간이 없어 자주 해먹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2일 저녁에는 같이 유학온 사람들과 함께 밤새 포커를 쳤습니다. 예정에 없이 갑자기 얘기가 나와서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집에서 치기로 해서 몇 일전에 집 청소를 해 놓지 않았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습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인 주섭이형과 과후배인 주석, 유진 그리고 현정씨, 저까지 이렇게 다섯이 치고 있었는데 중간에 근처에 사는 친구 준기가 아내와 함께 찾아와 합류하였습니다. 이날의 압권은 주석군의 새 별명 "선량하게 머리깎은 현 랭킹 1위".
Spring Break 동안 소설책도 하나 읽었습니다. Tracy Chevalier의 <Girl with a Pearl Earring>. 연초에 샀는데 계속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다가 방학때 여유가 생겨 읽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읽어버렸네요. 책을 읽은 후에 정리하지 않게 된지 꽤 된것 같은데 이책은 언제나 할지..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데 또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가 끝난 후에나 다시 생각해 봐야 겠네요..아..학기 끝나고 돌아가려면 비행기 표도 구해야 하는데..
2006/02/05
Hokey Trip
인생의 무료함에 지쳐가던 지난달 말 무렵..
오랜만에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1월 28일에 UM vs MSU의 Hokey 경기를 보러 잠시 Detroit에 다녀왔습니다.

Detroit에 있는 Joe Louis Arena.
이곳에서 University of Michigan 대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Ann Arbor나 Lansing에도 아이스 링크가 있을 터인데 왜 Detroit에서 경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 가본 Detroit.
저 뒷편으로 보이는 화려한 건물은 카지노.
Ann Arbor에서 매일 낮은 건물만 보다가 오랜만에 높은 건물들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같이 간 사람들은 이전의 Cedar Point 구성원과 비슷.

이것이 경기장 내부..
저기 보이는 노란색 유니폼이 Michigan, 초록색이 State.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Michigan의 구호는
Go Blue!!

경기 방식도 룰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갔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스틱으로 상대편 선수 발걸기나 몸으로 부딧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나쁜 짓을 자주하면 2분간 유리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Michigan팀의 응원단.
한국과 달리 경기장에서 메가폰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소리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경기후..
아쉽게도 5:5로 무승부..
처음에 앞서 나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MSU에게 따라잡혀 무승부가 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UM은 끝발이 약한듯..
오랜만에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1월 28일에 UM vs MSU의 Hokey 경기를 보러 잠시 Detroit에 다녀왔습니다.

Detroit에 있는 Joe Louis Arena.
이곳에서 University of Michigan 대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Ann Arbor나 Lansing에도 아이스 링크가 있을 터인데 왜 Detroit에서 경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 가본 Detroit.
저 뒷편으로 보이는 화려한 건물은 카지노.
Ann Arbor에서 매일 낮은 건물만 보다가 오랜만에 높은 건물들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같이 간 사람들은 이전의 Cedar Point 구성원과 비슷.

이것이 경기장 내부..
저기 보이는 노란색 유니폼이 Michigan, 초록색이 State.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Michigan의 구호는
Go Blue!!

경기 방식도 룰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갔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스틱으로 상대편 선수 발걸기나 몸으로 부딧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나쁜 짓을 자주하면 2분간 유리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Michigan팀의 응원단.
한국과 달리 경기장에서 메가폰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소리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경기후..
아쉽게도 5:5로 무승부..
처음에 앞서 나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MSU에게 따라잡혀 무승부가 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UM은 끝발이 약한듯..
2005/11/23
Cheetos와 치토스

국민학교 4,5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때 처음 치토스가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봉지안에 스티커가 하나 들어있어서 뒷면을 동전으로 긁으면 "한 봉지 더"나 "꽝! 다음 기회에"라고 나왔었다.
이 치토스에 얽힌 작은 추억이 하나 있다.
그 치토스가 나온지 얼마 안되서 처음 동생하고 집으로 사들고와 먹는데 "한 봉지 더"가 나왔었다. 그때를 생각해 보면 동생하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이 또래에 이런 종류의 것에서 당첨이 된다는 것은 온동네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저 한 번 "한봉지 더"가 나왔다고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한 봉지를 다 먹고 동생하고 다시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한 봉지를 받아와서 또 먹는데 다시 한 봉지더가 나온 것이다.
이것 역시 끝이 아니다..
새로 받아와서 먹은 치토스에서도 한봉지 더가 나온 것이다.
계속 한봉지 더가 나온 덕에 그날 치토스를 대여섯 봉지인가를 먹었다. 그것도 처음 사먹은 날에.. 마지막 봉지에서도 한봉지 더가 나왔지만 이미 그 구멍가게에 있던 치토스를 우리 형제가 다 먹어버리는 바람에 이미 동이 나버려 더 이상 가져올 수도 없었다. 그래서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다른 과자 하나를 집어가라고 해 죠리퐁을 집어왔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그 구멍가게 아줌마도 신기해 하셨던 것 같다.
정말 흔치 않은 일이기에 아직까지 그날을 입가에 웃음을 짓고 기억하게 된다.
작년에 회사에서 출장차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이다.
토론토로 출장을 갔는데 마침 동생이 그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받는 중이었다. 첫 주말, 잠시 시간을 내서 동생을 만나 이곳저곳 돌아보았는데 길가 가게에서 익숙한 캐릭터의 과자 봉지가 눈에 띄는것이 아닌가. Cheetos.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치토스는 우리나라 과자라고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치토스 뿐만 아니었다. 그 옆에 있던 SunChip과 Doritos.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수많은 종류의 과자들이 같은 캐릭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이름만 영어로 쓰인채 진열돼 있는 것이었다.
화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야릇한 실망감, 당혹감 그리고 약간의 배신감..
이제는 치토스가 사라지고 다른 이름으로 팔린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원래 다른 나라 것인데 우리 것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꽤 되는 것 같다..
특히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들..
어느 유학생의 일화가 있다.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어 캔디 주제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같이 있던 외국학생들이 다들 각자의 모국어로 같이 따라 부르더라는.. 그사람도 그때 캔디가 일본 만화라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몇일 전 비슷한 화제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어렸을 때 독수리5형제를 정말 좋아했는데 그게 일본 만화라는 것을 알고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니 지구의 평화를 지키며 어린 아이들이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그 영웅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결국 일본 사람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박사를 비록해 선견을 가지고 준비해오던 그 많은 공학자들과 박사님들도 대부분 일본 사람이라는..
나를 비롯해 현재 공학을 공부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어린 시절 본 그 만화들에 영향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과연 그네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2005/11/04
Laika

Laika, a stray of Russian husky, was the first living creature sent to space. On November3, 1957, she was launched into space on Sputnik 2, a Soviet spacecraft.
She was planned to be euthanized with a poisoned food after ten days of space voyage. According to a scientists behind the Sputnik 2 mission, however, Laika had died from overheating and stress several hours after the launch.
Her death was destined from the beginning because Sputnik 2 was not designed to be retrievable. On April 14, 1958, the Soviet spacecraft carrying her body was destroyed during the reentry into the Earth's atmosphere.
The following is a song about Laika by DeliSpice, a Korean band: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
곡,글,노래 김민규
커다란 사명을 안고선 내 뜻관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은 내게 기대를 하지
저 하늘을 날아서 저 우주를 날아서
인류의 진보를 위해 내 젊음을 바쳐야만해
숨쉴 공기도 없는 사방이 꽉 막힌
움직일 수도 없는 우주로 보내진 강아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비행 어디로 향해 가는 건지
거부할 수 없었던 나의 운명
아주 끔찍하게도 아주 잔인하게도
끝없이 컴컴한 하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네
점점 희미해지는 지난날의 기억들
뱃속이 텅 빌 때까지 우주를 떠돌던 강아지
오래전이라 왜곡되고 희미하기는 하지만 어렸을 때 본 만화가 기억난다.
인간에 의해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는 우주를 떠돌아 다니며 인간에 대한 증오를 키워간다. 기나긴 세월동안 우주를 흘러다니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 라이카는 인간에게 복수를 하려한다. 하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 라이카는 거대한 인간의 아기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선택한다.
인간을 증오하지만 인간을 동경하는 아이러니한 결론. 이 마지막 장면이 인상에 남아서인지 흐릿하지만 기억에 가끔 떠오른다.
"The more time passes, the more I am sorry about it. We did not learn enough from the mission to justify the death of the dog." - Oleg Gazenko
Reference
Laika-Wikipdia
2005/10/16
Break From Study? Break For Study?
10월 17일, 18일 양일간 Fall Break입니다.
오랜만에 잠시 한 숨 돌릴 여유를 갖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와 프로젝트마감이 그 다음 주에 몰려있어 변함없이 도서관에 가야할 듯 합니다.
오랜만에 잠시 한 숨 돌릴 여유를 갖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와 프로젝트마감이 그 다음 주에 몰려있어 변함없이 도서관에 가야할 듯 합니다.
Cedar Point

조금 시간이 지나긴했지만 9월 25일에 Cedar Point에 다녀왔습니다.
Cedar Point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놀이공원 상을 8번이나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유명한 놀이공원이라고 합니다.
Ohio주에 위치하고 있어 Michigan에서는 세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이번에 같이 미시간에 온 같은 과의 두 사람과 함께 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롤러코스터 Millenium Force.
Cedar Point의 명물 중 하나.
최근에 다른 곳에서 더 높은 롤러코스터를 만들어 두번째로 높은 롤러코스터가 되었다합니다.
높이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정상에서 순식간에 떨어질 때는 마치 오대호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Holloween이 한달이나 넘게 남았는데도 이미 Holloween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평온해 보이는 다리가 잠시후에..

이렇게..
후름라이드가 물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물속으로 처박습니다.
탑승 포인트1: 후름라이드를 타고 물속으로 처박는다.
탑승 포인트2: 다리위에서 잠시 기다리다 다음 후름라이드가 내려오면서 만들어내는 물보라를 뒤집어 쓴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복을 준비해서 타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타는 바람에 옷이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별것 아니라는 듯한 저 표정..
하지만 타고 내려올 때 찍힌 사진은 "고수"의 표정이었습니다.

자이로드롭
2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높이 올라가서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빠른 속도로 솟구쳐 올라갑니다.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호수 건너 저 멀리까지 보일때는 정말 아찔합니다.

Wicked Twister
바이킹과 비슷하지만 올라갈때 꼬아서 올라갑니다.
가장 재미있게 탄 롤러코스터.
Reference
Cedar Point Amusement Park
2005/09/02
New Home in Ann Arbor


from Google map
The red pins indicate my new home in Ann Arbor, Michigan.
The part above the Huron river is North Campus.
North Campus is home of music, art & architecture and almost all engineering students of U of M.
However, there is nothing but department buildings on North Campus.
It's sadly similar to 301 bldg. in SNU.
Most fun things are on Central Campus that forms downtown area as you see in the satellite map.
So I'm trying to spend as much time as I can before the semester begins.
There is a huge football stadium on South Campus right above golf courses on bottom of the maps.
The Big House (people call it here) can accomodate all population in Ann Arbor.
It sounds really absurd to build such a huge stadium for its relatively small population.
Because the latitude of Ann Arbor is higher than Seoul, the sun set really late these days: nearly 9:00 pm.
In winter, however, it is said that the sun will set about 5:00 pm.
2005/08/12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U-M wordmark

U-M seal
노란색의 큼지막한 대문자 M은 University of Michigan의 로고이다.
아래 그림은 Seal. 테두리의 "Artes, Scientia, Veritas"는 "Art, Science, Truth"를 의미한다. 중앙에는 "Lamp of Wisdom"이 있다.
13일 저녁 비행기로 출국한다.
8월 13일 21:10 인천(ICN)출발 KE15
8월 13일 16:30 LA(LAX)도착
8월 13일 22:30 LA(LAX)출발 NW338
8월 14일 05:49 Detroit(DTW)도착
다행히 이미 미시건에 있는 친구가 있어 도착하면 마중나와 주기로 했다.
비슷한 전공이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는 도중 LA에서 시간이 되면 친구를 한 명 보고 갈지도 모르겠다.
출국을 앞두고 기분은 지원할 때와 어드미션을 받았을 때에 비해 오히려 담담하다.
준비를 많이 해서라기 보다는 신경이 다 타버려서 그런지도..
지금의 이 게으름과 무신경함은 가는 도중 태평양 바다에 떨구고 가야 할텐데..
Reference
http://www.logos.umich.edu/
New word mark says 'Michigan' with a capital M
The Seals of the University of Michigan
2005/07/28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크루즈(레이 페리어), 저스틴 채트윈(로비 페리어), 다고타 패닝(레이첼 페리어), 팀 로빈스(오길비)
2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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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The Time Machine》, 《The Invisible Man》의 작가이기도 한 H.G. Wells의 《The War of the Worlds》이다. 이 원작소설에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런던에서 라디오 드라마를 방송했었는데 실제 화성인이 침략한 것으로 착각한 시민들로 공황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짧게 말해 실망이다. 이미 화성탐사가 현실화된 시점에서 무작적 화성인을 내세울 수는 없었기도 하겠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영화화하기 보다는 많은 수정과 각색을 통해 자신의 외계인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H.G. Wells의 원작소설이 불러일으켰던 반향을 생각하면 기대에 훨씬 못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무적에 가깝게 묘사되던 외계인들이 바이러스라는 의외의 복병에 의해 갑작스레 전멸하고 마는 마지막 부분은 비교적 원작을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이 영화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상상할 수도 없던 거대한 위협이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에서 보통 사람이 어떻게 대처해 가는가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뛰어난 군인이나 위대한 지도자, 가공할 능력의 슈퍼 영웅은 등장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외계인들은 계속해서 파괴하고 학살하며 톰 크루즈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 다닌다. 하지만 영화 내내 다코다 패닝이 내지르는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짜증이 밀려와 차라리 외계인이 어떻게 해주기만을 바라게 될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가 누구인가. <7월 4일생(Born on the Fourth of July)>에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애국심으로 똘똘 뭉쳐 베트남 전쟁에 자원 입대하는 건실한 청년으로 등장하지 않았던가.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아들 로비의 입대를 만류하고, 이에 아랑곳없이 화성인에 대항하기 위해 입대하려 하는 아들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톰 크루즈는 영화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혼 경력이 있는 보통의 미국시민으로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 보통사람이 되기위해서는 이혼 경력쯤은 필수라는 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라고 하면 이전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 영화에서 9.11테러 이후 미국인의 공포를 범죄 예지능력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지해 보려는 위기에 몰린 최강대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은 감독에 같은 주연 배우인 이유로 <우주전쟁>도 비슷한 맥락에서 보지 않을 수 없다. 거대한 위협에 맞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는 힘은 강력한 폭탄이나 신무기가 아닌 보통의 미국 시민의 부성애이다라고 감독은 말하고 싶은 것일까.
2005/07/27
Nolite te Bastardes Carborundorum
Don't let the bastards grind you down.
from The Handmaid's Tale by Margaret Atwood
CarborundumA trademark used for an abrasive of silicon carbide crystals.
from The Handmaid's Tale by Margaret Atwood
CarborundumA trademark used for an abrasive of silicon carbide crystals.
2005/06/19
엘렉트라 (Elektra)

엘렉트라 (Elektra)
출연: 서경화(엘렉트라), 지미 리(클리템네스트라), 최솔희(크리소테미스), 이종무(오레스테스), 장우진(아이기스토스), 백성진(메신저), 이원희(코러스)
원작: Hugo von Hofmannsthal
연출: 박찬진
무대감독, 조연출: 정 미
기획,홍보,진행: 양지원
음악: 오래미
무대: 박미란
의상: 서현숙
아크로바틱: 김태욱
조명: 정근채
기획: 서울연극앙상블
장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200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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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예술에 전당에서 본 <아가멤논>에 이어지는 내용의 그리스 비극이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아르고스 왕국으로 돌아온 아가멤논왕이 아내인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에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 <엘렉트라>는 아가멤논왕의 딸 엘렉트라가 왕의 복수를 행하는 내용이다. 물론 다음에는 헤라클레스의 모험에 비견할만한 오레스테스의 모험담이 이어지지만 일단 <엘렉트라>는 엘렉트라의 복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엘렉트라>는 2년 전 대학로극장에서도 한번 접한 적이 있다. 이때는 아가멤논왕의 귀국부터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를테면 <아가멤논>와 <엘렉트라>를 함께 했다고나 할까... 2003년 <엘렉트라>에서의 키산드라의 분노에 찬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무튼 그리스 비극은 공연 시마다 다양한 해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 비극적인 내용만큼이나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전의 <아가멤논>이 그러했고 이번 <엘렉트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신화의 이야기에서 신을 배제하려는 시도이다. 그 신의 자리를 '꿈'이 차지한다. 클리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신의 복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되는 악몽을 두려워한다. 엘렉트라는 살육의 밤을 잊지 못하고 매일 밤 꿈속에서 복수의 다짐을 되새긴다. 복수가 실패하거나 성공하기 전까지는 이들은 편히 잠을 이룰 수 없다.
이들은 핏빛 가위에 눌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복수를 두려워하며. 복수를 위해서. 악몽에서 벗어나 꿈이 없는 편안한 잠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레스테스가 죽어야한다. 클리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가가 죽어야 한다. 하지만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오레스테스의 손에 복수는 이루어진다. 클리템네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더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엘렉트라 역시 고대하던 복수를 마치고 소진해 쓰러진다. 이제 영원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악몽이 완전히 사라졌는지는 불확실하다. 훗날 헴릿은 말하지 않았던가. 영원히 계속되는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두렵노라고..
엘렉트라, 크리소테미스, 클리템네스트라. 세 여인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엘렉트라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오직 복수에만 자신을 헌신하며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를 증오한다. 평범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크리소테미스는 언니인 엘렉트라를 이해하지만 약자로서 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복수의 순간이 다가옴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이 둘은 한 인간의 내면에서 갈등하는 두가지 가치와 인격을 대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원하는 본능과 복수를 위한 자기 희생.. 결국 엘렉트라는 복수를 감행하게 되고 클리템네스트라를 죽인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달성하는 그 순간 그녀는 어머니의 주검 옆에 쓰러져 죽는다. 자신의 딸을 죽인데 앙심을 품고 왕을 죽이는 여왕 클리템네스트라는 자식들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코러스의 이원희님는 얼마전 <안녕, 모스크바>에서 발렌찌나 역으로 본 적이 있다. 강제수용소의 관리인으로 수용된 사람을 감시하고 주시하던 그녀는 이번에는 트로이에서 끌려온 여사제가 되어 아트레우스 왕가의 비극을 지켜보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 연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엘렉트라가 흰 통을 들고 나와 그 통 속의 피를 자신의 몸에 끼얹는 첫 장면이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과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이 장면은 극의 마지막에 클리템네스트라가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오레스테스에게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는 장면보다 훨씬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Reference
아가멤논
안녕, 모스크바
셜리 발렌타인 (Shirley Valentine)

셜리 발렌타인 (Shirley Valentine)
출연: 손 숙
원작: 윌리 러셀
번역: 성수정
연출: 글렌 월포드
미술: 클레어 리스, 조명: 김종호
의상: 이수동, 사진: 조세현
장소: 소극장 산울림
20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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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에야 간단히 메모를 남긴다. 연극의 상세한 내용은 이미 감자튀김의 고소한 냄새와 함께 기억속에서 흩어져버렸다.
같이 본 친구는 근래에 본 연극 중 가장 괜찮았다고 평한다. 산울림 극장에서 본 다른 작품들도 좋았다. <고도를 기다리며>(2002)는 산울림의 대표작이라 할 정도로 유명하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2003)에서는 박정자님의 <에쿠우스>에서와는 다른 성격의 연기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손숙님의 친근감있는 연기를 접할 수 있다.
<셜리 발렌타인>는 모노드라마이다. 연기자라고는 손숙 혼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은 벽이나 바위가 되어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한 인간의 자아를 찾는 일탈과 모험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여자'의 이야기임은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인 나의 이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인, 또 한 사람의 여자이기도 한 그녀의 이야기는 단지 남의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내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가장 가까운 곳에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다.
엄마의 일탈.. 비슷한 소제를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서도 다루고 있다. 후자는 딸의 시선으로 엄마를 회상하는 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는 서로 닮았다. 모든 것을 남겨두고 여행을 떠나기에는 걱정거리가 너무도 많은 당신. 오랜 시간의 숙고 끝에야 비로소 이제는 여행을 떠나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모습. 하지만 셜리 발렌타인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리스의 해변에 남는다.
바람난 여자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자신을 찾은 한 사람의 여자로 봐야 할지.. 그녀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나의 머리 속에 그리는 생각과 실제 보여주는 행동 사이의 이중적인 모습을 대면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다른 이들, 특히 여자들의 생각이 궁금하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일단은 혼자 고민할 수밖에..
2005/05/30
음악 바톤잇기
Jay님에게서 이어집니다.
+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옛날 나우누리시절 차곡차곡 모은 MP3가 4G가 안된다. 나우누리가 없어진 후로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클래식 CD들을 최고음질의 OGG로 변환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하여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용량이 늘어나 6G정도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 최근에 산 CD
Gustav Mahler Symphony #1(Kubelik, DG)
Gustav Mahler Symphony #2(Klemperer, EMI)
Rachmaninov Symphony #2(Previn, EMI)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이글 쓰면서 한 곡씩 다시 들어보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CD를 파일로 바꾸는 작업 중이라 본의 아니게 가리지 않고 듣고 있는 중이다. 근래 자주 들었던 것을 굳이 꼽자면 ABBA, Suede, Queen. 그리고 클래식은 Gustav Mahler의 Symphony #5(Karajan, DG), #6(Bernstein, SONY)과 Rachmaninov의 Piano Concerto #2(Ashkenazy, Decca), #4(Ashkenazy, Decca).
+ 즐겨 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 바른생활, 지니(Genie)
내 인생에서 정말 빠질 수 없는 노래.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날 현장을 목격했던 친구들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날은 학부 3학년 2학기 종강파티 겸 OO의 생일파티를 한 날이었어요. 한참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을 갔었죠. OO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시잖아요. 학기말 증후군이라고.. 그해는 특히 심했죠. 한 학기간의 스트레스를 OO에게 풀어버렸으니 알만하죠.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좋았습니다. 노래방에 가서는 모두들 노래를 불렀죠. OO는 한쪽에서 엎어져서 자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예약한 지니의 바른생활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러더니 OO가 벌떡 일어나서는 다른 아이의 마이크를 낚아채고는 부르기 시작한거예요. 정말 잘 불렀어요. OO의 평소 노래 실력을 생각한다면 이건 정말이나 대단한 거였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몰랐어요."
몇달 후 학교 앞 모종의 노래방..
친구A"OO야 바른생활 불러봐..그날 너 진짜 잘 불렀어."
친구B"맞아"
OO (어리둥절)"..어..?" (반주 시작)"..어버버버.."
그렇다.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였다. 나는 이날 "내가 기억하는 한" 바른생활을 처음 들어봤다.
아직도 나는 그날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이다.
- Fernando, ABBA
어렸을 때 유난히 ABBA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음악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자주 턴테이블을 틀어 놓으셨는데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팝이나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특히 ABBA의 Fernando의 선율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서 ABBA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ABBA 베스트 CD를 어머니께 선물로 사 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 She's Got Issues, Americana, The Offspring
대학3학년이 되어서야 워크맨을 처음 샀다. 그 워크맨으로 등하교 때나 도서관에서 Offspring 노래를 자주 들었다. 이 노래하고 The Kids Aren't Alright, 다음 앨범의 Want you Bad가 가장 마음에 든다. 한 동안 RATM도 꽤 들었는데 가끔 내가 Offspring이나 RATM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떻게 도서관에서 잠을 잤었는지 궁금하다.
- Y.A.T.C., D, 델리스파이스
친구에게서 CDP라는 것을 빌려서 처음 사용해 봤을 때 델리스파이스의 CD도 함께 빌려주었다. 부드러운 선율과 서정적인 목소리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사회와 주변의 모순을 비꼬는 노랫말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되었다. 밴드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하자면 '경쾌한 우울함'이라고나할까..
- Zard
일본 그룹이라 노래이름은 잘 모른다. 집에 동생이 모아놓은 테잎의 양이 꽤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있었다. 워크맨을 처음 사고 들을 테잎이 별로 없을 때 동생 것들을 가져다가 한 번씩 들어봤는데 괜찮아서 자주 들었다. 목소리가 정말 달콤하다. 이 노래를 들을 때 봄날이 오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나름 아픔이 있다.
+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몇 안되는 분들.. 특히 Styx, 종고, Urbang님.
+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옛날 나우누리시절 차곡차곡 모은 MP3가 4G가 안된다. 나우누리가 없어진 후로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클래식 CD들을 최고음질의 OGG로 변환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하여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용량이 늘어나 6G정도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 최근에 산 CD
Gustav Mahler Symphony #1(Kubelik, DG)
Gustav Mahler Symphony #2(Klemperer, EMI)
Rachmaninov Symphony #2(Previn, EMI)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이글 쓰면서 한 곡씩 다시 들어보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CD를 파일로 바꾸는 작업 중이라 본의 아니게 가리지 않고 듣고 있는 중이다. 근래 자주 들었던 것을 굳이 꼽자면 ABBA, Suede, Queen. 그리고 클래식은 Gustav Mahler의 Symphony #5(Karajan, DG), #6(Bernstein, SONY)과 Rachmaninov의 Piano Concerto #2(Ashkenazy, Decca), #4(Ashkenazy, Decca).
+ 즐겨 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 바른생활, 지니(Genie)
내 인생에서 정말 빠질 수 없는 노래.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날 현장을 목격했던 친구들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날은 학부 3학년 2학기 종강파티 겸 OO의 생일파티를 한 날이었어요. 한참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을 갔었죠. OO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시잖아요. 학기말 증후군이라고.. 그해는 특히 심했죠. 한 학기간의 스트레스를 OO에게 풀어버렸으니 알만하죠.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좋았습니다. 노래방에 가서는 모두들 노래를 불렀죠. OO는 한쪽에서 엎어져서 자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예약한 지니의 바른생활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러더니 OO가 벌떡 일어나서는 다른 아이의 마이크를 낚아채고는 부르기 시작한거예요. 정말 잘 불렀어요. OO의 평소 노래 실력을 생각한다면 이건 정말이나 대단한 거였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몰랐어요."
몇달 후 학교 앞 모종의 노래방..
친구A"OO야 바른생활 불러봐..그날 너 진짜 잘 불렀어."
친구B"맞아"
OO (어리둥절)"..어..?" (반주 시작)"..어버버버.."
그렇다.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였다. 나는 이날 "내가 기억하는 한" 바른생활을 처음 들어봤다.
아직도 나는 그날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이다.
- Fernando, ABBA
어렸을 때 유난히 ABBA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음악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자주 턴테이블을 틀어 놓으셨는데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팝이나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특히 ABBA의 Fernando의 선율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서 ABBA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ABBA 베스트 CD를 어머니께 선물로 사 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 She's Got Issues, Americana, The Offspring
대학3학년이 되어서야 워크맨을 처음 샀다. 그 워크맨으로 등하교 때나 도서관에서 Offspring 노래를 자주 들었다. 이 노래하고 The Kids Aren't Alright, 다음 앨범의 Want you Bad가 가장 마음에 든다. 한 동안 RATM도 꽤 들었는데 가끔 내가 Offspring이나 RATM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떻게 도서관에서 잠을 잤었는지 궁금하다.
- Y.A.T.C., D, 델리스파이스
친구에게서 CDP라는 것을 빌려서 처음 사용해 봤을 때 델리스파이스의 CD도 함께 빌려주었다. 부드러운 선율과 서정적인 목소리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사회와 주변의 모순을 비꼬는 노랫말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되었다. 밴드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하자면 '경쾌한 우울함'이라고나할까..
- Zard
일본 그룹이라 노래이름은 잘 모른다. 집에 동생이 모아놓은 테잎의 양이 꽤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있었다. 워크맨을 처음 사고 들을 테잎이 별로 없을 때 동생 것들을 가져다가 한 번씩 들어봤는데 괜찮아서 자주 들었다. 목소리가 정말 달콤하다. 이 노래를 들을 때 봄날이 오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나름 아픔이 있다.
+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몇 안되는 분들.. 특히 Styx, 종고, Urbang님.
2005/05/25
The Glass Menagerie

The Glass Menagerie
Tennessee Williams
New Directions
ISBN: 0811214044
Show/Hide
Glass Menagerie는 Tennessee Williams의 자전적 희곡이다.
거의 무명에 다름없던 Williams는 1944.12.26에 시카고에서 초연된 이 연극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다. Williams 자신은 "snached out of virtual oblivion and thrust into sudden prominence"라고 "the catastrophe of Success"라는 글에서 밝힌 바 있다.
Williams는 작중 배경인 St. Louis에서 산 적이 있는데 그 몇년의 기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시기였다. 후일 어떤 인터뷰 도중 왜 New Orleans에 왔느냐는 질문에 St. Louis때문이라고 대답한 적도 있다고 한다. Glass Menagerie를 쓰는 것은 그의 가족, 특히 그와 그의 어머니의 오해, 누이 Rose에 대한 슬픔으로 인해 Williams에게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내 작품 중 가장 슬픈 희극이다. 이 글은 고통으로 가득차 있다. 이것을 보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럽다".
작중 화자인 Tom과 마찬가지로 Tennessee도 작가가 될 것을 꿈꾸며 신발 공장에서 일하였다. 누이 Rose (Laura의 모델)도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비록 두어 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유리 동물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Tennesse는 Tom과 같이 누이를 위해 집에 손님을 초대하기도 했다. Amada 역시 Williams의 어머니 Edwina Williams를 묘사한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극에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와 다른 점도 있다. 우선 St. Louis에 살던 시절 동생도 함께 있었고, 무엇보다 집을 떠난 Mr Wingfield와 달리 그의 아버지 Mr Cornelius Williams는 일과시간 후에는 항상 집에 있었다고 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전의 포스트 유리 동물원에 있다.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참고한다면 간단히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원전을 읽으면서 연극을 볼 때는 스쳐지나갔던 다양한 상직적 표현을 작가 자신의 해석을 비롯해서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Reference
유리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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