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7

무심히 흘러가는 시간

작년에 처음 와서 fall break이라고 글을 쓴게 불과 몇 일 전 같은데 또 다시 fall break이 되었다.
조금 있으면 곧 연말이 되고 또 학기가 시작되고 또 같은 얘기를 하겠지.
이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겠구나.

Reference
Break From Study? Break For Study?

2006/10/14

각오하고 클릭하거나 각오하고 클릭안하거나..

애전에 친구가 쓴 글 중에 제목이 "각오하고 클릭하든 각오 안하고 클릭 안하든 해야할 것!"란 글이 있었다. 내용으로 올라온 그림은 제목이 암시하듯 그다지 기분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말그대로 "각오"가 필요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 제목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각오 안하고 클릭하지 안한다"가 과연 맞는가라는.
요즘은 인터넷이 자료가 넘쳐난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는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이런 것까지 "자료"라는 이름으로 올라와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없지않아 있다. 어떠한 것이든 간에 이런 자료들은 인터넷의 하이퍼 텍스트 상에서 링크를 통해 접근하게 된다. 필요한 자료라고 판단되면 마우스에 손을 올려 클릭을 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클릭을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직접 그 자료에 접근하지 않는 이상, 링크가 주는 제한적인 정보만으로는 그 가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호기심이나 궁금증이 생긴다면 클릭 한 번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강력한 잇점이라 하겠다.
클릭을 하는데는 시간도 돈도 들지 않는다. 단지 손가락만 잠시 까딱하면 그만이다. 호기심은 곧 해소된다. 때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이 움직여 링크가 인도하는 다른 세계로 가게된다. 그 세계가 마음에 들던 안들던 간에.. 그러다 종종 당혹스러운 결과에 놀라기도 한다. 인터넷의 용의성이 갖는 문제점이라 하겠다.
이제 몇 번의 당혹스러움을 겪은 후에 링크를 앞에 두고 용이성과 호기심 사이에게 갈등하기 시작한다. 클릭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클릭을 하지 않는 데에도 각오는 필요하다.

2006/10/12

첫눈

이제 10월 중순도 채 되지 않았는데 오늘 첫 눈이 내린다.
조금 흩뿌리고 만 것이 아니라 눈보라를 치며 쏟아진다.
기온도 꽤나 많이 떨어져 밤새 영하로 내려갈 듯 하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빨리 추워지고 있다.
앤아버의 올 겨울은 길고 추울 것 같다.

2006/03/05

Spring Break

2월 25일부터 (더 정확히 말하자면 2월 24일 17시부터) 3월 5일까지 Spring Break입니다. 분명 Spring Break 전에 계획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해놓은 일 하나 없이 벌써 끝나가고 있네요.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방학은 방학인가 봅니다. 도서관에 나가서 책을 읽어보려고 아무리 노력해 보아도 글씨가 영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학기중에 잠시나마 숨돌릴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곧 방학이 끝나면 다시 숙제와 시험이..음..프로젝트도..

방학 동안 한 몇 가지 일들을 열거해 보면..

방학 첫 날일 25일 친구들과 함께 근처 쇼핑몰 Briarwood mall에 갔는데 그곳 음반점에서 Jamiroquai의 음반을 샀습니다. Jay 형의 블로그에서 언젠가 한 번 본적이 있는 영국 밴드입니다. 언젠가는 밴드 롤러코스터의 홈페이지에서 밴드 멤버들이 가장 좋하하는 밴드로 Jamiroquai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대체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Best Value"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길래 싸겠거니 하고 냉큼 집어들고 계산했더니 아뿔싸.. amazon에서는 $8도 안하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그날 저녁은 말래이시아에서 온 Sieow Huay라는 친구가 초대해 주어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독특한 맛의 말래이시야 풍의 카레라이스와 치킨 샐러드. 요리를 잘 하는 것 같은데 학기중에서 시간이 없어 자주 해먹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2일 저녁에는 같이 유학온 사람들과 함께 밤새 포커를 쳤습니다. 예정에 없이 갑자기 얘기가 나와서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우리집에서 치기로 해서 몇 일전에 집 청소를 해 놓지 않았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습니다. 처음에는 룸메이트인 주섭이형과 과후배인 주석, 유진 그리고 현정씨, 저까지 이렇게 다섯이 치고 있었는데 중간에 근처에 사는 친구 준기가 아내와 함께 찾아와 합류하였습니다. 이날의 압권은 주석군의 새 별명 "선량하게 머리깎은 현 랭킹 1위".

Spring Break 동안 소설책도 하나 읽었습니다. Tracy Chevalier의 <Girl with a Pearl Earring>. 연초에 샀는데 계속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하다가 방학때 여유가 생겨 읽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읽어버렸네요. 책을 읽은 후에 정리하지 않게 된지 꽤 된것 같은데 이책은 언제나 할지..

운전면허를 따야 하는데 또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가 끝난 후에나 다시 생각해 봐야 겠네요..아..학기 끝나고 돌아가려면 비행기 표도 구해야 하는데..

2006/02/05

Hokey Trip

인생의 무료함에 지쳐가던 지난달 말 무렵..
오랜만에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1월 28일에 UM vs MSU의 Hokey 경기를 보러 잠시 Detroit에 다녀왔습니다.


Detroit에 있는 Joe Louis Arena.
이곳에서 University of Michigan 대 Michigan State University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Ann Arbor나 Lansing에도 아이스 링크가 있을 터인데 왜 Detroit에서 경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음 가본 Detroit.
저 뒷편으로 보이는 화려한 건물은 카지노.
Ann Arbor에서 매일 낮은 건물만 보다가 오랜만에 높은 건물들을 보았습니다.
여전히 같이 간 사람들은 이전의 Cedar Point 구성원과 비슷.


이것이 경기장 내부..
저기 보이는 노란색 유니폼이 Michigan, 초록색이 State.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상징되는 Michigan의 구호는
Go Blue!!


경기 방식도 룰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갔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스틱으로 상대편 선수 발걸기나 몸으로 부딧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나쁜 짓을 자주하면 2분간 유리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Michigan팀의 응원단.
한국과 달리 경기장에서 메가폰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소리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경기후..
아쉽게도 5:5로 무승부..
처음에 앞서 나가다가 후반에 접어들면서 MSU에게 따라잡혀 무승부가 되버렸습니다.
아무래도 UM은 끝발이 약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