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7

파도소리

언제부턴가 파도소리가 귓가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를 답답함과
그 답답함을 털어버릴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다니는 방랑하는 나.
파도소리를 찾아 이른 바닷가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고
파도소리에 귀를 맡긴다.

파도에 쓸려 점차 모습을 잃고 백사장으로 돌아가는 모래성처럼
파도소리에 쓸려 마음의 얼룩들이 씻겨 나가
평범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파도소리에 몸를 맡긴다.

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귓가를 스쳐지나가며 파도소리를 전해주고
파도소리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사르르르...부서지는 포말과 함께 내 작은 상처들이 치유되길 바라면서
파도소리에 마음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