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9

HEAD Liquidmetal Radical OS


HEAD Liquidmetal Radical OS

자 이것이 궁극의 테니스 라켓 Liquidmetal Radical OS!!
Andre Agassi가 사용했다고 한다.

집앞 서울고에서 테니스를 배운지 한 달이 되었다.
그 동안 Wilson Hammer 6.2를 빌려서 사용하다가 드디어 내 라켓을 장만했다.

좋은 라켓을 드니 자연히 잘 쳐지리라고 기대했지만 역시 초보의 한계가..
의천검만 든다고 갑자기 강호의 지존이 될 수는 없는 법..

게다가 레슨을 조금 받다보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새 라켓을 별로 휘드르지도 못했다.
처음 테니스 코트에 갔을 때도 비가 왔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테니스를 치시는 것을 보러 코트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때를 생각해보면 테니스라기 보다는 연식 정구가 더 맞는 말이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집안 곳곳에 트로피들이 있었고 테니스 라켓도 상당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자주 이사를 다니다 보니 별로 필요없어 보이고 짐만 되는 트로피들을 어머니께서 이사하면서 전부 버리신 것이다. 그래서 가끔 아버지는 어머니를 나무라시곤 한다. 아버지가 테니스를 치셨다는 증거는 모두 사라지고 오래된 사진첩이나 먼지 쌓인 기억만이 남아있는 전부이다.

지난달부터 내가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와 대화 중에 의외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신께서 정구를 치시던 때는 정구가 꽤나 유행이었다고 한다. 물론 테니스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테니스공 값이 만만치 않은 터라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눈총 꽤나 받았더랜다. 그에 반해 연식구는 하나 사면 한달은 족해 칠 수 있으니 꽤 저렴한 축에 속했다.

매일 새볔같이 일어나 연습하시고 주말에도 항상 치셨단다. 게다가 크건 작건 시합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꼭 출전 신청을 하셨다고 한다. 수많은 트로피들을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제법 잘 치는 축에 속했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내 짐작을 넘어서고 있었다. 당신께서는 창원 대표로 전국체전에도 참가하신 적이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지금은 모두 사라진 트로피들을 아쉬워 하신다.

오랜만에 테니스 라켓을 손에 쥐어보시니 감회가 새로우신 모양이다.
"줄이 끊어지기도 하고 많이 치면 채가 부러지기도 했지.."
"그때는 우드로 된 채도 있고 새로 그라파이트로 된 채도 있었지. 이것은 뭔가? 음..티타늄.. 가볍고 좋구나."
"연식을 할 때는 이렇게 잡고 이렇게 팍 쳤었지.."
하시며 채를 살짝 휘둘러 보시기도 한다.
손목에 스포츠 밴드를 하면 더 잘 된다고 조언도 해주신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서 장만한 테니스 라켓..
자기 채를 가져야 테니스에 애착이 생겨서 실력이 빨리 는다고 하는데..
이제 좀 늘겠지?

2 comments:

Anonymous said...

Hello.
Just wanted to say, keep on practising and you will improve. The Head Liquidmetal Radical OS is a great racquet for advanced players, but a little difficult if you're still learning the game. Keep at it and it will all fall into place in time. Fighting :)

nichtsein said...

Welocome to my blog.
Thanks a lot for your encour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