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30

음악 바톤잇기

Jay님에게서 이어집니다.

+ 내가 가진 음악 파일 크기
옛날 나우누리시절 차곡차곡 모은 MP3가 4G가 안된다. 나우누리가 없어진 후로 정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클래식 CD들을 최고음질의 OGG로 변환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하여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용량이 늘어나 6G정도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

+ 최근에 산 CD
Gustav Mahler Symphony #1(Kubelik, DG)
Gustav Mahler Symphony #2(Klemperer, EMI)
Rachmaninov Symphony #2(Previn, EMI)

+ 지금 듣고 있는 노래
이글 쓰면서 한 곡씩 다시 들어보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CD를 파일로 바꾸는 작업 중이라 본의 아니게 가리지 않고 듣고 있는 중이다. 근래 자주 들었던 것을 굳이 꼽자면 ABBA, Suede, Queen. 그리고 클래식은 Gustav Mahler의 Symphony #5(Karajan, DG), #6(Bernstein, SONY)과 Rachmaninov의 Piano Concerto #2(Ashkenazy, Decca), #4(Ashkenazy, Decca).

+ 즐겨 듣거나 사연이 있는 노래 5곡
- 바른생활, 지니(Genie)
내 인생에서 정말 빠질 수 없는 노래.
나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사건이 일어났던 날 현장을 목격했던 친구들은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아직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날은 학부 3학년 2학기 종강파티 겸 OO의 생일파티를 한 날이었어요. 한참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을 갔었죠. OO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시잖아요. 학기말 증후군이라고.. 그해는 특히 심했죠. 한 학기간의 스트레스를 OO에게 풀어버렸으니 알만하죠.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좋았습니다. 노래방에 가서는 모두들 노래를 불렀죠. OO는 한쪽에서 엎어져서 자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예약한 지니의 바른생활이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러더니 OO가 벌떡 일어나서는 다른 아이의 마이크를 낚아채고는 부르기 시작한거예요. 정말 잘 불렀어요. OO의 평소 노래 실력을 생각한다면 이건 정말이나 대단한 거였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몰랐어요."

몇달 후 학교 앞 모종의 노래방..

친구A"OO야 바른생활 불러봐..그날 너 진짜 잘 불렀어."
친구B"맞아"
OO (어리둥절)"..어..?" (반주 시작)"..어버버버.."

그렇다.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였다. 나는 이날 "내가 기억하는 한" 바른생활을 처음 들어봤다.
아직도 나는 그날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아직도 그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이다.

- Fernando, ABBA
어렸을 때 유난히 ABBA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어머니께서 음악을 좋아하셔서 집에서 자주 턴테이블을 틀어 놓으셨는데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팝이나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특히 ABBA의 Fernando의 선율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래서 ABBA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렸을 적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ABBA 베스트 CD를 어머니께 선물로 사 드렸을 때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 She's Got Issues, Americana, The Offspring
대학3학년이 되어서야 워크맨을 처음 샀다. 그 워크맨으로 등하교 때나 도서관에서 Offspring 노래를 자주 들었다. 이 노래하고 The Kids Aren't Alright, 다음 앨범의 Want you Bad가 가장 마음에 든다. 한 동안 RATM도 꽤 들었는데 가끔 내가 Offspring이나 RATM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떻게 도서관에서 잠을 잤었는지 궁금하다.

- Y.A.T.C., D, 델리스파이스
친구에게서 CDP라는 것을 빌려서 처음 사용해 봤을 때 델리스파이스의 CD도 함께 빌려주었다. 부드러운 선율과 서정적인 목소리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사회와 주변의 모순을 비꼬는 노랫말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때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가 되었다. 밴드에 대한 내 느낌을 표현하자면 '경쾌한 우울함'이라고나할까..

- Zard
일본 그룹이라 노래이름은 잘 모른다. 집에 동생이 모아놓은 테잎의 양이 꽤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 있었다. 워크맨을 처음 사고 들을 테잎이 별로 없을 때 동생 것들을 가져다가 한 번씩 들어봤는데 괜찮아서 자주 들었다. 목소리가 정말 달콤하다. 이 노래를 들을 때 봄날이 오기를 내심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 나름 아픔이 있다.

+ 음악 바톤을 이어줬으면 하는 분들
이 블로그의 존재를 아는 몇 안되는 분들.. 특히 Styx, 종고, Urbang님.

2 comments:

Anonymous said...

글 잘 봤어.
바른 생활 ㅋㅋㅋ

그런데 릴레이는 그냥 좀..
요즘은 조그만 것 하나 쓰는 데도 그냥 자신이 없네. ^^;

Anonymous said...

으하하... 바른 생활...